『부채는 원화로 자산은 외화로』
— 구로동최선생 (@9uro9uru) January 4, 2025
투자 결산단신 - 23년 6월 中
루지좌는 꾸자사모를 남겼고
구로동은 '부원자외'를 남겼다...😁
위의 구로동최선생님의 트윗 하나에 내 지난 몇 년간의 전략이 담겨있다.
꾸준히 자산을 사 모으되, 부채는 원화로 자산은 외화로 모은다.
사실 원화 자산이 20%나 될 줄 몰랐다. 최근 조선주의 강세 때문일 수도 있다.
조선주 외의 원화 자산은 대부분 개인연금, IRP, ISA가 차지하고 있는데 대부분 미국 ETF를 가지고 있다.
나는 어떻게 코리아 숏을 시작하게 됐을까? 생각해봤다.
시작은 학창 시절이었던 것 같다.
내신 1.x 등급이어야 수시 학생부 전형으로 인 서울을 할 수 있었는데 나는 2.x 등급이었다.
남은 모든 학기에서 1등급을 맞는다고 가정하고 계산해 봐도 서울 중하위권 대학도 못 간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 후로 나는 맨 뒷자리에 앉아 수업 듣는 것을 포기하고 모의고사만 풀었다.
나는 직접 데이터를 두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에 확신이 있었다.
그런데 선생님들은 모르는지, 아는데도 모르는 척하는지 항상 나를 나무랐다.
나중에 정시에서도 실제 입시 결과와 선생님들의 추천에는 엄청난 괴리가 있었다.
어쩌면 누군가의 인생 자체가 달라질 수 있는 교육에서 답이 없음을 느꼈다.
학교 선생님(공무원)은 왜 학원 선생님과 다를까? 생각을 해보게 됐다.
그리고 대학에 진학했다.
보통의 대학생처럼 1학년 때 놀다가 2학년 시작 전에 군대에 다녀왔다.
군대에서 행정병으로 간부들과 밀접하게 일하면서 그들의 이상한 의사 결정과 행정, 보신 주의, 비리를 목격했다.
우리나라의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군대도 답이 없음을 깨닫게 됐다.
복학 후 군대 버프를 받은 나에게 대학 전공 교육은 내 예상보다 수준이 낮았다.
더 심도 있고 현실에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하고 싶어서 무작정 담임 교수를 찾아갔다.
그렇게 대학교 연구실에 들어가게 됐다.
처음에는 R&D의 최전선에 있다는 자부심에 기쁘기도 했지만 거기도 답이 없었다.
교수는 연구보다는 정치에 열중했고 이 곳도 비리 투성이었다.
그리고 첫 회사에 입사했는데 꼰대 문화가 팽배했다. 혁신은 없었다.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후에는 K 갈라파고스를 가장 최전선에서 느낄 수 있었다.
대학생 때부터 해왔던 국내 주식에서도 반복되는 거버넌스 문제로 인해 질려있었다.
내가 고개를 돌려 어떤 곳을 보면 항상 모든 곳에서 문제가 있었다.
2025.01.01 - [일상] -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책
위 글에서 말했듯이 2018년 중국 시안 여행 중 비행기에서 읽었던 책에서 나왔던 방법대로 신한은행으로 달려가 FNA 계좌를 만들어서 외화 자산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해외 주식을 공부하다가 읽은 책에서 구로동최선생님을 알게 되었다.
내가 무엇보다 최선생님을 알게 되어서 좋았던 점은 나 혼자만 외롭게 걸어간다고 생각했던 이 길을 이미 나보다 먼저 걸어가고 있던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길을 걷고 있는 다른 사람들도 많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게다가 그 선배님들은 이미 내가 걷는 이 길이 정답이라는 것을 스스로를 증명하고 있었다.
점점 내가 가는 방향도 "정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도감을 느꼈다.
사실 이 글은 아래 최선생네 반지하 100번째 결산을 읽으면서 쓰기로 결심했다.
https://blog.naver.com/kckh3333/223678983583
이 액기스들을 n 번 정독하면서 나 또한 감회가 정말 새로웠다.
2019년 처음 블로그를 봤을 때는 이해가 잘 안되었던 글도 이제는 이해가 된다.
또 최근에 내가 친구들을 결혼식에서 오랜만에 만나면서 느꼈던 감정과 생각했던 것에 대해서 이미 최선생님은 5년 전에 블로그에 기록하셨다.
(내가 93년생이니깐 그렇다면 최선생님은 혹시 88년생? 🤔)
최선생님 하면 떠오르는 "Do something"도 내가 전에 작성한 글의 "새로운 도전 앞에서 두려움을 극복하고 한 발을 내딛는 것"과 일맥상통할 수도 있다는 발칙한 상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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