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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개발 일기

CTO란

by 째스터 2021.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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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 이력서 검토중에 우연히 보게된 CTO란 무엇인가에 대한 글

최고의 엔지니어

  • 기술 비전과 로드맵
  • 아키텍트
  • 좋은 기술 코치
  • 시니어 개발자

기술조직과 사업조직의 가교

  • 기술적인 조언
  • 사업을 기술 조직에 전파
  • 기술을 다른 조직에 전파

팀장

  • 채용
  • 인력의 유지
  • 자원의 산정과 확보
  • 일정의 계획과 관리
  • 업무 프로세스 개선

프로덕트 관리자

  • 고객에 대한 이해
  • 고객의 대변자
  • 제품의 비전과 로드맵
  • 우선순위의 결정
  • 제품의 퀄리티

정말 부끄럽지만 잠시 CTO 직책을 가지고 있었던 적이 있다.
몇 개월동안 찐직장에서 퇴근하면 후배네 스타트업으로 출근하면서 첫 제품 출시를 도왔다.

당시 나는 개발자 버전 중2병인 2년차 병에 걸려있었고 매우 자신만만했다.
그리고 사업의 확장성을 위해 아키텍처를 다시 설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후배는 출시 기한을 지키는 것을 원했다.
지금 되돌아보면 MVP에 집중해야 하는 단계였다.

후배가 가장 나에게 원했던 역할은 위의 팀장 역할이다. 특히 채용과 개발 인력의 유지였다.
하지만, 최초로 내가 개입한 채용 과정에서부터 나의 의견이 묵살되었다.
나이에 맞지 않게 경력이 화려했던 개발자가 있었다.
후배는 그 친구의 경력을 보고 채용을 원했지만, 나는 본능적으로 요란한 빈 수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결국 그 개발자는 채용이 되었고, 나는 그 회사에 더 이상 있을 이유를 느끼지 못했다.
기술적인 조언이나 채용 등 어느 것도 내 의견이 반영이 안 되어서 스스로 그 회사에 필요없는 존재처럼 느껴졌고 후배 회사를 그만두었다.

몇 개월 후 후배에게 연락을 왔다. 그 개발자가 사업 발표를 하러가는 당일 잠적을 했다고 한다.
내가 수습을 도우면서 본 제품은 심각했다.
DB 연동처럼 보이도록 하드코딩을 하면서 다른 비개발 직무 동료들을 속이고 있었던 것이다.
놀랍게도 로켓펀치 메일을 통해 그 친구가 현재 모 스타트업에 재직중인 것을 알게 되었다.

조금 다른 이야기로 샜는데, 아무튼 지금 회사에서 직책이 프린트된 명함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매일매일 느끼고 있다.
언젠가는 다시 후배의 회사에서 CTO 직책을 맡을 수 있는 역량을 기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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