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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회고

2023년 개발자 회고

by 째스터 2024.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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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7월에 두 번째 이직을 했다.
1월 컨퍼런스 발표 이후로 몇 번의 면접 제안을 받았고 그중 하나의 회사로 이직을 결정했다.

나는 주식을 사는 행위 뿐만 아니라 어떤 회사를 다니는 것도 그 회사에 투자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내 자신을 갈아서 회사의 성장에 이바지하는데 그것이 투자가 아닌가?

나는 테슬람이다.
내 잔고에는 테슬라 주식이 가장 비율이 높다.
우리나라에서 테슬라처럼 공장 자동화를 할 수 있는 회사가 지금 회사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 2차 면접 때 테슬라에 대한 나의 생각을 공유했고 CEO, CTO, 팀장들 모두 좋아해 주셨다.

그리고 회사 재무제표를 봤는데 창업 2년차부터 영업이익이 나오고 있었다.
나는 영업이익이 나오지 않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 원칙이 있었고 영업이익이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좋아한다.

합격을 하고 후에는 연봉 협상을 GPT와 함께 준비하기도 했다.
덕분에 제안 받은 연봉에서 더 올려서 이직할 수 있었다.

 

새로운 회사

회사에 와보니 스타트업 문화가 적당히(?) 있었다.
간혹 보면 너무 "우리 스타트업이야!" 하면서 파격적인 문화가 있는 회사가 있다. 너무 그렇지는 않으면서도 적절히 복지, 좋은 문화가 있는 회사였다.

전 회사에서는 클라우드, 인프라, DB, C#, 리더십, 채용 등등 여러 분야에 걸쳐 넓은 전문성을 키울 수 있었다.
지금 회사애서는 특히 C#, .NET 등에 매우 깊은 전문성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기도 했다.
이미 다양한 최신 기술들이 적용 되어 있었다.
.NET 8이 더 이상 preview가 아니게 된 날에도 이미 회사 제품에는 .NET 8이 배포되어 있었다.

또, 그 최신 기술들을 공부하고 도입한 뛰어난 동료들도 있었다.
몇몇 동료들은 우리에게 필요한 기능을 개발하거나 버그를 수정해서 오픈소스 PR을 생성하기도 했고 메인테이너들이 고마움을 표시하며 선물을 보내주기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게다가 개발자의 인원도 훨씬 많은데 코드, 깃 히스트리가 너무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어서 놀랐다.

 

그런데 어려운 적응

그런데 달라진 환경, 문화, 업무 강도에 적응을 하는데 은근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장 시스템은 처음 보는 도메인이고 디자인 패턴 또한 익숙치 않았다.
하드웨어와 통신하는 시스템도 처음이었기 때문에 통신 부분도 생소했다.
게다가 산업의 표준 스펙이 있어서 스펙 문서를 보면서 공부를 해야 했다.
첫 번째 직장에서 DICOM, HL7 등 표준을 공부했던 악몽이 떠오르기도 했다.

아직 지식이 부족한 내가 못미더운지 이슈가 많이 배정되지 않고 있다.
배정이 되더라도 신나서 1~2일 정도 개발하다 개발이 끝나면 또 한동안 이슈가 없는 지루한 일상의 반복이다.

이런 나의 고충을 기회가 될 때마다 말했는데 그때마다 "지금은 프로젝트가 긴박하고 중요한 시기라서 그렇지만 점점 기회가 올 것이다.", "지금까지 보여준 코드 퀄리티에 매우 만족하고 있고 앞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답변만 들으면 긍정적인데 정작 내 하루하루는 너무 지겹고 재미가 없다.

뭐라도 하려고 JIRA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이슈가 있는 지 보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냥 정말 문법적으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게다가 기획팀이 따로 있지 않기 때문에 문서는 커녕 이슈 제목만 존재하는 이슈가 많다. 야생에 던져진 느낌이다.

결국 이슈를 찾으면 재현이 불가능하거나 재현이 가능해도 에러 로그를 분석해 보면 다른 이슈에서 고쳐진 경우가 많다.
나는 분명 개발자인데 개발을 못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볼 때마다 현타가 온다.

2024년은 이런 상황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되는게 나의 또 다른 도전이지 않을까?

 

개발 생태계에 미약하게라도 나의 힘을 보태자

2023년은 드디어 개발자 생태계에 조금씩 기여하기 시작했다.
1월에는 .NET 컨퍼런스 발표를 했었고 이후로 다른 동료들을 보고 배워서 오픈소스에 컨트리뷰션도 했다.
버그 리포팅, 오타 수정이나 간단한 기능 개발이었지만 생태계에 기여하고 함께 성장하는 느낌이 들어서 뿌듯했다.
시작이 반이니깐 앞으로 더 개발 생태계에 기여해야지!
사이드 프로젝트와 블로그도 더 열심히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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