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이하영 원장님(작가님?)의 책을 읽고 있다.
그러다가 한 문장이 내 마음에 엄청난 임팩트로 다가왔다.
나는 대중으로부터 얼마나 멀어져 있는가?
'대중과 멀어짐' 속에서 비로소 다른 길을 걸을 수 있다.
처음에는 '음.. 투자에서 대중이랑 반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긴 하지.' 하고 단순히 넘겼다.
그러다가 책을 덮고 내 인생을 다시 되돌아보았다.
그동안 내 인생에서 주요한 선택 대부분이 대중의 생각과는 반대의 선택이었다.
20살부터 시작해 보면 대학교를 다니다 적성에 안 맞음을 느끼던 나는 자퇴를 했다.
주위 친구들은 안전하게 반수를 하는데 나는 자퇴를 했다. 돌아갈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독서실에서 독학 재수했다. 재수를 하려면 재수 종합반에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 유명하다.
나는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공부하기 싫었다. 그리고 부모님께 경제적 부담을 주기 싫었다.
결국 의견 충돌로 아빠와는 재수생활 내내 한 마디도 안 하고 지냈다.
결국 수리 가형, 외국어, 탐구 1, 2를 1개, 2개, 1개, 4개씩 틀리고 (언어는 졸라 많이 틀렸지만) 더 좋은 대학교로 갔다.
남들보다 가성비 좋게 재수에 성공하니 그제야 아빠도 다시 나와 말을 하기 시작했다.
대학교 진학 후 나는 바이크를 타기 시작했다.
통학 시간이 아까웠고, 교통비도 덜 들기 때문이었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그런데 의외의 결과로 성적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기동력이 생기니 내가 집중을 잘할 수 있는 곳(카페)으로 가서 공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학업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됐다.
덕분에 나는 전공 수석도 2번을 포함해서 9번의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장학금이 지금의 자산을 만드는 소중한 시드머니가 되었다.)
주위 대학 동기들처럼 PEET, MEET 또는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나는 프로그래밍이 재밌었고 그것을 위해서 복수전공으로 취업하는 것을 선택했다.
그리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자 주전공이 아니라서 취업이 매우 힘들 거라는 대중의 말이 맞음을 알 수 있었다.
면접에서도 내 공모전 수상이력이나 포트폴리오에 대한 질문은 하나도 받지 못했다.
매번 주전공 학과에 대한 설명만 하다가 돌아왔다.
그래서 나는 중소기업이라도 취업하는 것을 선택했다.
대감집 노비가 되기 위해서 어쩌면 불가능한 것일 수도 있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
일단 취업하고 실무를 배우면서 경력과 실력으로 비벼보자라는 전략이었다.
그리고 들어간 회사에서 선배들은 위험하다고 주식에 몰빵 하는 것을 말렸다.
하지만 적금으로 받게 되는 이자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너무 가치가 낮았다.
나는 무시하고 그냥 나의 길을 걷기로 했다.
가장 최근에는 주위 사람들이 내가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것을 말렸다.
남들은 대기업 가려고 난리를 치는데 왜 나는 반대로 가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국 나는 이직했고 5 ~ 6번의 승진을 해보며 20대에 팀장이 되는 경험도 해봤다.
그리고 내 몸값이라 할 수 있는 연봉은 이직 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올랐다.
늘 선택의 순간에는 나만 대중들의 의견과 반대로 가는 것 같아서 외롭고 불안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렇게 생각하면서 오기가 생겼던 것 같다.
'니들도 안 해봤잖아. 내가 너희들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줄게'
물론 나는 아직 내가 성공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성공하신 분의 말씀대로 내가 살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위로를 받는 느낌이라서 끄적여봤다.
마지막으로 내 대학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해 준 10년 친구의 사진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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