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 개발
파견에서 원래 팀으로 돌아왔다.
재정 악화로 인해 연봉이 동결되었고 긴축 재정을 시작했다.
그런데 부사장 2명이 영입됐다(?).
그리고 또 조직 개편이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 업무 프로세스나 같이 일하는 사람 등 바뀐 것은 하나도 없었다.
경영진들의 드라이브를 걸면 중간 관리자 층에서 모두 흡수해버려서 말단까지 전달되지 않는 느낌이다.
아무튼 그 안에서 중간 관리자 급인 팀원이 이번에는 마감 기한을 정해두고 개발하는 것을 시도했다.
(해결할 이슈들을 리스트 업하고 기한까지 해결하자는 방식)
하지만 이슈들은 살펴보니 어떤 기획이나 설계 없이 제목만 있었고, 개발을 시작할 수도 없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재현 조건이 명확하거나, 설계나 기획이 있는 이슈)들을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한 명을 제외한 주변 팀원들은 열심히 하지 않았다.
기한에 가까워질수록 급해지거나 걱정하는 사람도 없었다.
결국 기한이 지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 와중에 나는 다른 file 다운로드 기능 개발을 맡게 되었는데 오랜만에 .NET Core의 기능을 이용해서 개발을 할 수 있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재밌어서 기억에 남는다.
(이런 걸 보면 나는 개발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이 아님을 느낀다.)
프론트엔드 개발
얼마 되지 않아서 회사에서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프론트엔드팀 전원이 퇴사 예정이고, 그로 인해 급하게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런데 사실 나는 프론트엔드 개발을 해본적이 없다.
이 회사 입사 전에 연차 소모하면서 유데미 react 강의를 들어본 것이 끝이다.
팀장급들은 왜인지 내가 프론트 개발을 잘 한다고 인지하고 있었고 나를 추천했던 것이다.
아무튼 CTO에게 회사에서 도움이 필요하면 당연히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회사에서 느낀 불합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이 업무가 끝나면 내가 원하는 팀으로 갈 수 있게 한다고 약속했다.
내가 만약 이 회사에 남아 있다면 전에 파견 갔었던 팀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그리고 프론트엔드팀의 권한을 받아서 개발을 시작했다.
코드를 보면 상황이 더 심각했다. 할 말은 너무 많지만 줄이겠다.
급한 마음에 열심히 수정을 하는데 이젠 또 함께하게 된 새로운 동료가 문제였다.
내가 거의 모든 이슈를 처리하고 있었는데 생색은 엄청 내는...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내가 2.5배 정도 더 처리하고 있다.)
우리 회사는 내가 배우고 싶은 몇 사람만 빼고 다들 뭐 만하면 문제 해결 보다 문제 회피를 먼저 생각하는 것 같다.
오늘도 그 사람이 못하겠다고 쉬운 방법을 택하길래 오기가 생겨서 결국 직접 문제 해결하고 퇴근했다.
기한에 맞추기 위해서 주말 출근도 했는데
똥 싸질러 놓은 사람들은 퇴사했고
백엔드만 하는 사람은 집에서 쉬고
백엔드 개발자지만 프론트도 할 줄 아는 사람들만 열심히 수습 중인 이 상황이 재밌었다.
오랜만에 몰입해서 개발해서 너무 좋고 버그 줄여나가는 것을 보면 만족스럽기도 하다.
다만 이상한 동료들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맛있는 음식을 먹다 돌 씹은 느낌처럼 기분이 나쁘다.
작년부터 여러 팀을 겪으면서 이 회사의 밑바닥을 여실히 마주하고 있다.
채용 공고를 찾아보기도 했지만 마땅히 가고 싶은 회사가 많지 않았다.
확실히 채용 시장도 어려운 것 같아 보였다.
(내가 게을렀던 것이 가장 컸겠지만)
2021년부터 기록한 Wakatime의 코딩 시간이다.
이러다 ts가 c#을 역전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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